코스모스 1 2017. 1. 23. 16:18

임신오조(姙娠惡阻)

 

원인(原因)

 

입덧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단 임신 중 자궁 속에 생기는 태반의 기초가 되는 융모(絨毛)라는 조직에서 나오는 물질이 모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된다.

 

증상(症狀)

 

임신의 전반기에 일어나는 일종의 중독증상으로 이른 아침 공복시에 구역이 나고 심하면 구토를 하거나 생침이 나올 정도이다. 아무런 영양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생리적이며 임신 달수가 지나면 자연히 없어진다. 경중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임산부가 경험한다. 병적인 것에는 세 가지로 나누며 가장 중증의 경우는 사망하기도 한다. 약한 것은 구역과 구토가 빈발하고 식욕이 떨어져 조금도 먹지 못하여 피로와 허약함이 겹쳐서 몸이 쇠약해진다. 입은 말라 침이 없고 피부도 건조해지며 구토할 때에 고통이 함께 하여 불면과 현기증으로 괴로워한다. 보통정도의 증상이면 입이 마르고 설태가 두터워지며 악취가 난다. 열이 나고 가슴이 아프며 황달, 발진 등을 나타내기도 하고 두통, 현훈, 이명, 불면 등의 신경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구토는 점점 심하여 혈액과 담집을 토해내게 되고 심히 쇠약 해져서 배는 쑥 들어가서 배바닥[주저(舟底)]같이 되고 오줌량은 줄고 소변에 단백질이 많아진다. 중증은 구토는 없으나 심히 쇠약함이 더하여 뇌 증상을 나타내며 인사불성이 되어서 혼수에 빠져 경련을 일으키고 죽음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치료(治療)

 

임신오조는 뜸으로 비교적 잘 듣는 병증에 속한다.

일반적인 구토증은 어느 것이나 거궐(巨闕) 하나만으로도 중지되고 만다. 뜸은 5장씩 한다. 또 어느 것은 지양(至陽)과 삼초유(三焦兪)에 뜸 5장씩을 1주 가량 떠야 할 때도 있다. 이상의 치료로 안 들으면 전체적으로 족삼리(足三里), 곡지(曲池), 백회(百會), 신주(身柱), 격유(膈兪), 위유(胃兪), 삼초유(三焦兪), 차료(次), 중완(中脘), 거궐(巨闕), 양문(梁門), 우활육문(右滑肉門), 기해(氣海) 등에 뜸 3장씩 하다가 5장씩으로 올려 뜨면 어떠한 오조증도 치료된다. 여기에 참고로 말해 두고자 하는 것은 임신 중에는 침이나 뜸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옛날에 대침이나 큰 뜸(밤알 크기정도)을 할 때의 말이었고 오히려 뜸(소구)을 하면 병이 치료되며 태아와 임신부는 기운이 생기고 건강해질 수가 있다.

 

※발췌 : 평생건강을 위한 뜸[灸]의 이론과 실제. 灸堂 김남수